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으로 K-컬쳐에 대한 자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입니다. 그러나 브로드웨이에서 낭독 공연을 하도록 지원 사업을 늘리는 것은 한국 뮤지컬이 산업화의 길을 가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정부의 지원 사업이 늘 해오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은 소중하게 온 기회를 놓치는 결과를 만들 것입니다. 우리가 가야 할 길,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서울에 2,000석 이상 대형 공연장, 상업 뮤지컬이 정해진 기한이 없이 오픈 런을 하게 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 뒤에 박천휴라는 작가만 보면 안 됩니다. 전세계에서 도시 마케팅이 가장 잘 된 도시, 뉴욕, 그 뉴욕의 맨하튼 중심가에 자리잡은 대형 공연장 밀집지역 브로드웨이, 그 위에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서울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가무악에 능한 민족입니다. 거기에 서울은 뉴욕 만큼은 아니지만, 점점 세계인들에게 한번 쯤 가보고 싶은 도시로 선망의 대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대학로에는 예매처들이 객석 규모가 큰 공연장을 짓고, 상대적으로 공연 기간이 긴 작품을 올리고 있습니다. 브로드웨이 같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어쩌면 해피엔딩의 성공을 이어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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