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저는 정년퇴직을 1년여 앞두고 계신 아버지를 둔 대한민국의 평범한 딸입니다. 하루하루 성실하게 살아오신 부모님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최근 들어 정년퇴직이라는 제도에 대해 많은 고민과 걱정을 하게 되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정년퇴직 연령은 대부분 60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를 지나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으며, 기대수명 또한 100세에 가까워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정년이 새로운 시작일 수 있겠지만, 저희와 같은 서민 가정에서는 정년 이후의 삶이 오히려 막막함과 불안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저희 아버지 세대는 대부분 외벌이로 가정을 책임지셨고, 국민연금만으로는 은퇴 이후의 삶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저희 집도 예외는 아니며,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자녀들인 저와 언니는 아버지의 퇴직 이후를 매일 걱정하고 있습니다.
제 아버지는 아직 일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분입니다. 20세부터 한 분야에서 묵묵히 일해 오셨고, 지금도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하십니다. 그런데도 ‘정년’이라는 이유만으로 더 이상 일할 수 없게 되는 현실은 너무나도 비합리적이고, 어떤 면에서는 폭력적으로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많은 정년퇴직자들이 생계를 위해 자영업에 뛰어들고, 그로 인해 자영업 시장은 포화 상태가 되며, 경쟁과 실패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현실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이는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불안정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의사, 변호사, 국회의원 등 특정 직군만이 아니라, 일반 직장인에게도 삶의 길이가 늘어난 만큼 일할 수 있는 시간 또한 늘어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과 의지를 가지고 안정된 환경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정년퇴직 연령의 현실적인 상향 조정을 간절히 요청드립니다.
진심 어린 마음으로 이 글을 읽어주시길 부탁드리며, 보다 많은 국민의 삶이 존중받고 보호받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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