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폐2급의 만10세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입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생이 되면서 장애진단을 받았습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발달장애인 부모들이 활동보조인지원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학교생활에 동행해주시고 오후에 아이와 시간을 보내주시니 부모로서 숨이 살짝 쉬어짐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요즘 들어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부모의 지도가 더 필요한데, 활동보조인만의 지도로는 아이가 잘 자라고 있는지 아쉽거나 걱정이 될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집에 오기 전에 가사일을 하고 간식과 식사를 준비하면서도 온통 머릿속은 아이가 잘하고 있을지 활동보조선생님과는 트러블이 없을지 늘 걱정이 되거든요. 장애인의 가정에 활동보조인력이 얼마나 감사한지, 하지만 어린아이들이고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아이들을 고려했을 때 부모가 직접 아이 케어에 몰두하고 지도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아직 미성년인 아이들의 활동보조인력 지원을 가사지원인력 중 선택하게 하는 건 어떨까요?
가사지원 또한 아이를 위한 일이고 부모와 아이가 편안한 쉼을 보장하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방과후에 발달센터를 돌다가 집에 와서 쏟아지는 가사노동으로 부모는 아이를 잘 케어 하기 어려워집니다. 저녁에도 늘 아이와 해야할 준비들이 있는데 아이에게 먹일 저녁밥, 늘 부모와 같이 자야 잠들 수 있는 아이때문에 자기 전에 해놓아야 할 집안일을 하다보면 정말 지치거든요. 그럴 땐 자주 활동지원인력보다 가사지원인력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도와주시는 아이 조부모님이 계시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저희와 같은 가정은 오롯이 부모 혼자 하다보니 참 버겁습니다. 검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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